E-Book 사고 싶다

최근에 이것 저것 글 읽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종이에 쓰인 글 말이지요. 파이썬을 좀 공부해 보려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에 일을 해야지 '딴 짓'하기가 좀 그렇기도 해서 갖고 다니면서 봐야지 싶었는데 Dive into Python을 종이에 인쇄해서 가지고 다니려니, 이것도 그리 만만치 않은 분량이더군요. PDF나 혹은 CDS로 만들어서 핸드폰에 넣어도 봤지만, 화면이 너무 작다 보니 읽기가 무지하게 불편합니다. ㅠㅠ

꽤 오래전에 여기 저기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던 중에 e-book 리더기가 국내에도 곧 출시된다는 소문을 접한 이후로 지금쯤이면 출시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보았더랬습니다. 어이쿠 이런 그런데 이거 왜 이렇게 비싼 겁니까 - _-;;

일단 Nuut 라는 녀석을 찾았습니다.(예전에 개발중이라고 소식 들은 물건입니다.) 나쁘지 않은 디자인에 이정도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PDF도 지원한다고 하고 말이지요. 게다가 e-book의 기술적인 특성상 페이지를 넘길 때만 전력을 소비해서 어마어마하게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점도 끌렸구요. 그런데 가격이 정말이지 후덜덜하군요. 30만원을 바라보는 20만원대의 가격입니다.

아주 잠깐, 아주 잠깐 동안 망설였지만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새로 나온 아이팟 터치를 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아이팟 터치 정도면 PDF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여러 동영상에서 접한 정도의 퍼포먼스면 화면 확대/축소도 만족할만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물론 '전자잉크'라는 기술 자체가 주는 매력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LCD 모니터에 익숙해진 만큼 작은 글 읽는데도 큰 무리를 못느끼고 있으니 여전히 전자 잉크 기술이 종이책을 멸절시킬 날은 아득해 보입니다.